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김영식 교육차관 “서강대 김교수 형사고발”

등록 2005-01-19 15:32수정 2005-01-19 15:32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18일 서강대 김 아무개 전 입학처장의 자녀 특혜입학 혐의와 관련해 “이달까지 대학 쪽이 형사고발 등의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 교육부가 직접 김 교수를 검찰에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서강대와 김 교수가 교육부 감사 당시에는 재시험을 치르는 데 동의했으나 정작 재시험 조처가 내려간 뒤에는 태도를 바꿨다”면서 “교육부는 서강대가 고발하지 않을 경우 직접 검찰에 고발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왕복 교육부 감사관은 “감사결과 이 자녀가 논술고사에서 완벽하게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이 못된다는 심증을 굳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김 교수가 직접 선정한 영어 논술 출제위원은 김 교수의 대학 학부, 대학원 동일전공 1년 선배로 여러 정황상 특혜의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김 감사관은 또 “지문에 나오는 ‘correlation-causation’을 대부분 지원자들이 ‘상호연관성과 원인’으로 쓴 반면, 김 교수의 자녀는 정확히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라고 적었고, ‘scientific disciplines’와 ‘stock of money’도 대부분 ‘과학적 활동(분야)’과 ‘주식’이라고 썼으나 이 학생은 정확한 우리말 용어인 ‘학문’과 ‘통화량’으로 적었다”며 “예시답안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감사관은 “이 학생의 답안처럼 경제와 경영학 용어를 제대로 쓰려면 국어와 사회 실력도 뛰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학생은 지난해 1학기 수시 전형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아 응시했으며 같은 학교 응시생 14명 가운데 유일하게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수시 1학기 전형에서, 함께 지원한 같은 고교 출신 14명 중 이 학생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서 최하위였다.


아래는 김 감사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진행상황은.
▲정황상 부정의혹이 굉장히 컸으나 결정적 증거 확보가 어려웠다. 곧바로 고발하기보다 대학쪽에 교육적으로 풀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재평가하도록 했다. 조사 당시 해당 교수가 학생 의사를 물어 재시험에 동의했으나 재시험 조처를 내린 뒤 마음이 바뀐 것 같다. 그래서 학교쪽에 고발하도록 했다. 대학이 하지 않을 경우 교육부가 이달말께 직접 고발하는 수밖에 없다.

--누구를 무슨 혐의로 고발하나.
▲해당 교수다. 자녀가 지원하면 입시 업무에 간여해서는 안된다는 내부 규정을 어겼다. 출제위원(1명) 선정 등 입시 보안 관리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모의고사와 고교 성적, 지원자의 영수 성적 비교평가 결과 이 성적 가지고는 도저히 영어논술 만점 맞을 수 없다고 심증 굳혔다. 그렇지만 답안 바꿔치기, 시험지 유출 등의 결정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 검찰 수사를 할 경우 금융계좌 추적, 출제와 시험당일 전 행적 등을 휴대전화로 추적할 경우 의혹 해소 가능할 것이다

--고발 주체는.
▲행정감사 규정에 따르면 고발을 의뢰할 수도 있고 직접 고발할 수도 있다.

--논술고사에서 만점을 받았다는데.
▲채점위원(2명)을 조사했는데 “너무 완벽해서 모두 만점을 줬다”고 답했다. 출제와 동시에 만드는 예시답안과 문장구성, 표현, 어휘 선택 등이 매우 유사했다. 예시답안은 출제위원 입소해서 시험 전에 만들었는데 예시답안 유출 가능성 크다. 또 영어를 잘 하는 다른 수험생도 많이 틀리는 전문용어를 정확하게 번역했다. 경제와 경영학 용어 쓰려면 국어와 수학 실력 뛰어나야 하는데 이 학생은 영어 이외 사회와 국어 성적은 상당히 안좋다.

--서강대쪽은 재시험을 봐도 합·불합격을 결정할 구속력이 없다고 하는데.
▲재평가에서 합격 능력이 입증되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아니다”는 확신이 서면 단순히 합격을 취소하는 수준이 아니라 법적으로 고발하겠다는 뜻이다.


<한겨레> 사회부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