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백신접종에도 감염…구제역 불안 확산

등록 2011-01-17 20:38수정 2011-01-18 08:35

당국 “항체형성 시간걸려”
농민 “무력한 방역대책 탓”
예방 백신을 접종한 농가에서도 구제역에 감염되는 가축들이 잇따라 나오자 농민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이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축산 농민들은 방역 대책의 무력함을 탓하고 있다.

경기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농민 김인필(66)씨는 기르던 한우 349마리에게 예방 백신을 접종한 지 2주일 되던 지난 13일, 특상 등급 91.8%를 자랑하던 한우를 모두 살처분해야 했다. 김씨는 17일 “소를 묻으려고 파놓은 구덩이에 함께 묻히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울먹였다. 13년 동안 한우 개량에 전념해온 김씨는 “아들(36)과 함께 외부 출입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농장에서 방역에 힘써왔는데도 살처분을 막지 못했다”며 허탈해했다.

포천에서는 지난달 29일~이달 4일 소 3만1353마리에게 예방 접종을 했는데, 접종 이후 3073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달 25~29일 예방 접종한 경기 파주에서는 항체 형성 기간이 지난 12일 이후에도 290마리가 발병했다.

이번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 안동에선 예방 접종을 했는데도 구제역이 발병한 농가가 8곳으로 확인됐다. 이 소들은 지난해 12월25~30일 접종한 뒤 이달 10일까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를 두고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뒤 항체가 형성되는 데 길게는 14일 걸린다”며 백신 접종 이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증세가 드러난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먼저 예방 접종을 한 안동에서 항체 형성 기간이 지난 10일 이후에 발병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현장 농민들은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구제역이 번진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 연천의 한 축산 농민은 “방역요원들이 방역복만 입었지, 소독도 하지 않고 농장에 출입하는 등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천 대구/박경만 박주희 기자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