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7일 한화그룹 김승연(59) 회장의 아들 김동관(28·현 그룹 회장실 차장)씨가 한화에스앤시(S&C) 주식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도록 주식 매각가를 조작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로 삼일회계법인 김아무개(46) 회계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2005년 5월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소속 회계사들에게 “액면가 수준으로 맞추라”고 지시해 이 회사의 주식 가격을 적정 수준(1주당 22만9000여원)보다 낮은 주당 5100원으로 판정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같은 해 6월 ㈜한화 이사회가 한화에스앤시 지분을 동관씨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할 당시 주식평가 보고서가 없었는데도, 마치 ‘6월10일’자로 보고서가 만들어진 것처럼 뒤늦게 조작해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한화에스앤시는 “주식 가격은 이사회 개최 이전에 이미 확정됐으므로, 날짜를 조작했다는 것은 검찰의 억측”이라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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