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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온정 호소 넘어 마케팅·실습 ‘모금 배움터’

등록 2011-01-30 18:32

지난 2009년 모금전문가학교 1기 교육생들이 수업 중 발표 준비를 하며 토론하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해 5월 모금전문가학교 교육생들이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아름다운 트럭’(아트) 행사에 참여해 시민과 학생들의 기증품을 모으고 나눈 뒤 함께 모여 있다.(오른쪽 사진)  모금전문가학교 제공
지난 2009년 모금전문가학교 1기 교육생들이 수업 중 발표 준비를 하며 토론하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해 5월 모금전문가학교 교육생들이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아름다운 트럭’(아트) 행사에 참여해 시민과 학생들의 기증품을 모으고 나눈 뒤 함께 모여 있다.(오른쪽 사진) 모금전문가학교 제공
이론·실습 병행…전문가들 비법 전수받아
“더불어 사는 삶 당당하게 설득할수 있게돼”
희망제장소 ‘모금학교’

“단순히 도와달라고 하는 건 모금이 아니더라고요.”

희망제작소의 모금전문가학교 2기 수료생인 이윤복(44·송파무지개빛청개구리지역아동센터 시설장)씨는 “11주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모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가 모금전문가학교의 문을 두드린 계기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공연 연습장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전에 연습공간으로 쓰던 비닐하우스는 송파구 문정동 법조단지 개발로 철거됐다. 연습장 마련을 위해 모금활동을 계획하던 그는 모금에 앞서 “배워야 한다”고 맘을 먹었다.

“교육받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내가 기부하고 싶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기부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어요.” 이씨는 수업을 들으며 그동안 피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기부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무조건 도와달라는 것은 구걸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는 기부에 대해 ‘우리가 더불어 사는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당당하게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1주 교육 과정을 마친 뒤 이씨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한 모금과 오프라인 모금활동을 통해 수천만원을 모았고, 마침내 아이들을 위한 연습공간도 마련했다.

희망제작소가 주최하고 모금전문회사 휴먼트리가 주관하는 모금전문가학교는 기존의 ‘온정’에 호소하는 방식을 넘어 ‘모금에도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2008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교육과정은 비영리단체의 모금실무자뿐 아니라 대학발전기금 기획자, 기금모금 담당자, 모금에 관심있는 학생·일반인 등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동안 교육을 이수한 모금전문가만 150명에 달하고, 이들은 곳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11주 과정 동안 교육생들은 박원순 변호사의 경험을 전수받는 것을 시작으로 모금이론, 관련 법규, 마케팅 전략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하고 체계적인 내용을 배운다. 교육생들은 무엇보다 ‘실습과정’을 통한 실무 체험을 모금전문가학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1기 수료생인 이용수(30·모금전문회사 휴먼트리 기획팀장)씨는 “모금을 홍보하고, 기부자와 피드백을 거치는 실제 실습과정을 통해 모금이 사람에게 접근하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업을 들으며 모금 실무 베테랑들과, 다른 분야 모금 담당자들과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1기 수료생인 목정하(35·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회원홍보팀)씨는 “현직 근무와 수업을 병행하느라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론과 실습을 접목하는 수업이 매력적이었다”며 “일터로 돌아와 기업이나 협력사에 자신감 있게 다가설 수 있게 됐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추천했다.

지난 21일 접수를 마감한 4기 모금전문가학교는 다음달 12일부터 4월23일까지 11주 교육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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