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조계사에서 설교를 목적으로 “예수를 믿어라”며 소리를 지르고 소란을 피운 혐의(퇴거불응)로 대한민국 수호 국민연합 공동상임대표 이태근(78) 목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목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80~90대 목사, 장로 3명과 함께 20여분 동안 “예수를 믿어라. 부처를 믿어서 밥이 나오냐. 하나님 없으면 공산당이야. 너네 공산당이야?” 등의 주장을 확성기로 외치고, 나가 달라는 조계사 관계자들의 요청을 듣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목사는 설교를 하려고 조계사에 왔으며, 함께있던 3명은 이목사가 ‘밥을 먹자’고 해서 왔다”며 “이 목사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고령이고 별다른 혐의가 없어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당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1천여 명의 신도들이 ‘정월 조상 천도재’를 지낸 후 귀가하고 있었다”며 “이런 행동은 계획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수호국민연합은 ‘친북 반미 좌파세력 척결’,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을 주장하는 기독교 신자 중심의 보수적 단체로 2006년부터 활동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 목사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가 있는지를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세입자엔 ‘빚내서 전세금 올려줘라’…부자에겐 ‘이 기회에 집 많이 사라’
■ 아랍 시민혁명 이집트서 꽃피다
■ ‘매몰’ 돈사 10m 옆 사체 방치…경기도 “무관한 사진” 억지
■ “부처가 밥주냐? 예수 믿으라” 70대 목사, 조계사 경내서 소란
■ 청와대 등 수도권 방어 대공포 알고보니 ‘짝퉁포’
■ 조석준 ‘음주 뺑소니’…청와대 알고도 임명 강행
■ “물가 불안” 아우성인데…한은 ‘환율 방어’ 택했다
■ 아랍 시민혁명 이집트서 꽃피다
■ ‘매몰’ 돈사 10m 옆 사체 방치…경기도 “무관한 사진” 억지
■ “부처가 밥주냐? 예수 믿으라” 70대 목사, 조계사 경내서 소란
■ 청와대 등 수도권 방어 대공포 알고보니 ‘짝퉁포’
■ 조석준 ‘음주 뺑소니’…청와대 알고도 임명 강행
■ “물가 불안” 아우성인데…한은 ‘환율 방어’ 택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