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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등록금 비싼데 작업실은 열악” “졸업뒤 계획 제발 묻지마세요”

등록 2011-02-24 20:12수정 2011-02-25 09:29

예술계열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제2기 예술계열대학생연합’과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주관으로 열린 ‘예술을 꿈꿀 수 있는 사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대학을 위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앞서 고 최고은씨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예술계열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제2기 예술계열대학생연합’과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주관으로 열린 ‘예술을 꿈꿀 수 있는 사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대학을 위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앞서 고 최고은씨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작가사망·음대폭행 논란속
학교 무관심·미래불안 토로
‘꿈 실현 가능한 세상은…’ 예술계 대학생들 토론

“저희들에게 ‘졸업하면 뭐 하세요?’라는 질문은 금기어입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의 안타까운 죽음과 김인혜 서울대 음대 교수의 제자 폭행 및 사례금 강요·수수 의혹 등 예술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술계 대학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와 모순 투성이의 현실을 토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기 예술계열대학생연합’과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이 24일 한국예술종합대 서울 석관동 캠퍼스 영상원 강의실에서 마련한 ‘예술을 꿈꿀 수 있는 사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대학을 위해’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지금의 상황을 더는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 말고 공론화시켜 개선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 최고은씨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된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과 학교의 무관심,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격정적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현경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학생회장(도예4)은 “조형예술의 경우 졸업 작품을 만들 때 200만~300만원의 개인 돈을 들여야 한다”며 “재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돈이 없으면 작품을 만들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지만 냉난방이 안 되는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작품을 보관할 곳이 없어 버려야 할 때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재의 중앙대 예술대 학생회장(영화학3)도 “자기 돈 몇백만원을 들여 연기자와 스태프의 눈치를 보고 밥값 걱정하며 어렵게 단편영화를 찍고 나면 다음 학기에 내야 할 500여만원의 등록금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상황을 저만 겪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화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조소연 숙명여대 음악대학 학생회장(피아노4)은 “김인혜 교수 사건은 음악계 전반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던 일”이라며 “이런 어려움을 뚫고 학교를 졸업해도 대부분의 음대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고 최고은씨의 죽음에 대한 일시적인 관심을 넘어, 이런 문제가 사회적으로 공론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송상훈 예술계열대학생연합 집행위원(중앙대 영화학4)은 “고 최고은씨의 죽음은 많은 예술계 학생들을 고민하게 만든 사건이었으며, 오늘 자리가 이러한 문제를 바꿔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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