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53)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외교부 “LA총영사 임기 끝나”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해외대책팀장으로 ‘비비케이(BBK) 사건’ 진화에 나섰던 김재수(53)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가 5일 오전 귀국한다. 에리카 김(47·한국 이름 김미혜)씨의 귀국 직후 김 전 총영사가 뒤따라 귀국하는 모양새를 두고, 일부에선 ‘에리카 김의 마크맨’ 역할을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 전 총영사는 4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5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임기가 끝나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김 전 총영사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 진영에서 비비케이 사건, ‘도곡동 땅’ 등 각종 의혹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으며, 비비케이 특검 때는 변호인으로도 활동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그가 지난달 25일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에리카 김씨가 연루된 비비케이 사건 등을 중간에서 조율하려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총영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08년 5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로 부임했으며, 지난달 15일 임기를 마치고 외교통상부 본부 대기 상태였다. 본부 대기 상태는 규정에 따라 60일 뒤 자동퇴직한다. 특히 그는 내정 당시 미국 영주권자인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현 정부가 임명을 강행해 ‘보은 인사’ 논란을 빚기도 했다. 외국공무원법은 외국공무원이 외국의 영주권을 보유하거나 취득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현웅 이용인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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