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솔튼호. 강수량과 물의 유입이 준 반면 부영양 농업용수가 흘러들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했다.(게르트 루트비히)
버클리대 연구팀 “500년간 포유류 80종 사라져”
지구에서 여섯번째 대멸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번에는 인간이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은 포유류의 멸종 추이 관찰을 통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지난 2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서 밝혔다. 대멸종은 지구상에 동물들이 본격 출현하기 시작한 5억4000만년 전 이후 다섯 차례 있었다.
연구팀은 “대멸종의 기준을 높게 잡더라도 현재의 포유류 멸종 추세는 과거의 대멸종 추세를 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석 증거 분석에서 보통 100만년에 2종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난 포유류가 지난 500년간은 5570종 가운데 80종이나 멸종했다는 게 연구팀이 이런 판단을 내린 근거다. 연구를 이끈 생물학자 앤서니 바노스키는 “여섯번째 대멸종이 빠르면 300년에서 2200년 안에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멸종은 생물종의 75% 이상이 사라지는 격변을 말한다. 생태계를 초토화하고 또다른 세계의 창조로 이어진 대멸종은 지금까지 화산활동이나 혜성 충돌 등 자연적 원인으로 발생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 공룡을 사라지게 한 6500만년 전 백악기의 대참화는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충돌한 혜성이 원인이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에는 동물 서식지 파괴와 남획, 지구 온난화, 바이러스 전파 등 인간 활동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럽인들이 지리상의 대발견을 통해 지구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때와 포유류 멸종이 급속화된 시점이 맞아떨어진다. 멸종위기종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은 현재 생물종들의 33%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구팀은 다만 이런 결론에는 190만개에 이르는 생물종들 중 3%가량에 불과한 포유류만을 관찰한 결과라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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