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검찰, 안원구 전 국장도 다시 불러
2007년 대선 당시 ‘비비케이’(BBK) 의혹을 제기하고 3년여 만에 돌연 입국한 에리카 김(47)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8일 김씨의 동생인 옵셔널벤처스 전 대표 김경준(45·복역중)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에리카 김씨는 동생 김경준씨와 공모해 2001년 7~10월 투자회사인 옵셔널벤처스의 자금 32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07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가 비비케이 주식의 100%를 관련 회사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위조된 이면계약서를 제출하고, 이를 언론 등에 폭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징역 8년형이 확정돼 복역중인 김경준씨를 상대로 누나인 에리카 김씨와 범행을 사전에 공모했는지, 범죄에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에리카 김씨는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는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횡령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도 이날 안원구(51·수감중) 국세청 전 국장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또 검찰은 한 전 청장이 인사청탁과 함께 전군표(57·가석방중) 전 국세청장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비롯해, 한 전 청장의 집에서 새롭게 압수한 그림 10여점에 대해 곧 복수의 감정 기관에 맡겨 감정가를 확인할 예정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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