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영사관 “1008명중 918명 연락 닿아”
과거사 관련 15개 시민단체 공동모금 나서
과거사 관련 15개 시민단체 공동모금 나서
일본 동북부의 지진해일(쓰나미) 이후 연락이 끊겼던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송신도(89·미야기현 거주) 할머니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20일 “송 할머니가 미야기현 오나가와초에서 지인과 대피해 있다가 19일 센다이로 이동했다”며 “20일 도쿄로 다시 옮겨 한동안 도쿄에서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주일째 송 할머니의 소재를 수소문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무엇보다 할머니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고생한 ‘재일조선인 위안부 재판 지원 모임’의 노력이 컸다”며 “동네 주민들도 다리가 불편한 송 할머니의 대피를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한다”며 안도했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할머니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고, 할머니가 ‘전쟁도 무서웠지만 쓰나미도 무서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송 할머니는 일본에 사는 위안부 피해 여성 가운데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밝힌 유일한 생존자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일본 미야기현 국제교류협회 쪽은 20일 오후 한국인 사망자의 시신이 이시노마키시 종합체육관에 안치돼 있다고 (한국 신속대응팀에) 통보해왔다”며 “사망자는 전아무개(37·여·일본인 배우자)씨이며,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이바라키현 발전소 현장에서 재일동포 2명(한국적 1명, 조선적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외교부는 이어 “센다이총영사관에 연락 두절 신고가 접수된 1019명 가운데 978명의 안전을 확인했다”며 “41명은 미확인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한일 과거사 관련 시민단체들은 일본 대지진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모금을 시작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정신대연구소 등 15개 단체는 19일 “한일 과거사 청산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한일 우호를 맺는 것으로, 이번 재해로 인한 고통을 위로하고 돕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강제병합 100년 공동행동 일본실행위원회와 연대해 모금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일본실행위원회의 야노 히데키 사무국장은 “과거 일제의 침략, 식민주의 지배에도 불구하고 연대의 손을 뻗쳐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대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전자우편을 보내오기도 했다.
과거사 단체들은 앞으로 열흘에서 보름가량 모금을 벌여, 일본의 시민단체를 통해 재해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성금은 대표 창구인 민족문제연구소(우리은행 1005-601-436279) 계좌나 각 단체의 은행계좌로 보낼 수 있다. 문의 민족문제연구소 (02)969-0226. 이승준 이제훈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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