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 뇌물수수 혐의적용 검토
검찰이 최근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이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그림을 받았다는 혐의(뇌물수수)를 잡고 국제갤러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 화랑은 한 전 청장이 그림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의 원 소장처여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지난 주말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를 압수수색해 매출 전표와 미술품 출납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갤러리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등의 청탁 대가로 그림을 상납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에게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외국에 머물고 있는 국제갤러리 이아무개 대표가 입국하는 대로 불러 구체적인 그림 전달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그림로비’ 직후 감찰 조사를 받고 국세청을 떠난 전직 지방국세청장 김아무개(61)씨를 조사한 국세청 직원 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감찰 조사가 이뤄진 경위와 조사 과정 등을 캐물었으나, 이들은 “정상적인 감찰 범위 내의 업무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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