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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예식장·돌잔치 돌며 ‘12년 가방털이’

등록 2011-03-25 18:27

하객 가장 1억여원 훔친 혐의 50대 주부 구속
1999년 10월 초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한 결혼식장. 최아무개(당시 38살)씨는 하객들이 사진촬영을 하러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빈의자에 있던 핸드백을 슬쩍 들고 나왔다. 핸드백에는 현금과 반지 등 33만원상당의 금품이 들어 있었다.

그날이 시작이었다. 이후 최씨는 하객을 가장해 주말마다 서울 종로구, 성북구 일대의 결혼식장과 돌잔치 등을 다니며 하객들의 핸드백이나 축의금 봉투가 들어 있는 가방을 훔쳤다. 익숙한 예식장에 여러 차례 드나들었고, 지난해 10월엔 서울 성북구의 한 예식장에서 축의금 1000만원이 들어 있던 가방을 들고 나오는 대담한 일을 벌이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 1일, 종로구 연지동의 한 결혼식장에서 현금 100만원과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훔쳐나와 시내버스를 탔다가, 버스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에 ‘꼬리’가 잡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결혼식장 등을 돌며 하객들의 가방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상습절도)로 가정주부인 최씨(50)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씨가 붙잡힌 뒤 그의 집에서는 핸드백 20개와 휴대전화 25개, 지갑 50개, 신용카드·신분증 수십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최씨가 이런 방법으로 12년 동안 22차례에 걸쳐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금반지나 목걸이를 팔기도 했고, 압수한 금품과 신용카드나 신분증을 살펴봤을 때 최씨가 최소한 1억원 정도를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간경화로 입원한 남편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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