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통해 ‘민주정신’ 계승합니다”
성균민주기념사업회 수여식
“장학금을 통해 민주화 운동에 젊음을 바쳤던 부모님에 대한 자부심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려고 합니다. 부모세대가 보낸 1970·80년대의 일을 설명해주면 아이들 표정이 달라집니다.”
지난 26일 동문 자녀 중·고생 14명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성균민주기념사업회(성민회·사진) 탁무권(54) 이사장은 “일부이긴 하지만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의식을 갖는 아이들이 있다”며 “장학금 전달이 아이들에게 부모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한국 현대사를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성민회는 1987년 창립된 성균관대 민주동문회를 이어받아 지난 2006년 재출범했다. 70·80년대 민주화 운동 세대 동문 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로 5년째 115명의 동문 자녀와 26명의 재학생에게 1억3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느라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동문들을 위해 서로 나누고 도우는 두레 형태의 모임이 필요하다”는 공감으로 십시일반 모은 돈이 장학기금이 됐다. 매달 5000원에서 10만원씩의 회비를 내고, 출판동문 모임·법조인 모임·동아리 모임 등에서 목돈을 내놓았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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