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월곶면서 20만장 날려
민통선 마을 주민들 극도 불안
민통선 마을 주민들 극도 불안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31일 아침 6시30분께 접경지역인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문수산 주변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기습적으로 북에 날려보내,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마을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8일과 24일 강원도 철원과 인천 백령도에서 대북전단을 뿌리려다 주민들이 저지하자 이날 주민들 몰래 살포해, 주민들과 마찰은 없었다.
서부전선 최북단 민통선 마을인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조강리·용강리·개곡리는 휴전선에서 불과 3㎞ 안팎 지역에 있다. 인근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꼭대기에 종교단체가 성탄트리 불을 밝힌 지난해 12월 이후 북의 조준포격 우려로 주민 1000여명이 한동안 공포에 떨었던 곳이다.
김포시 월곶면·하성면 등 4개 면 이장단협의회와 김포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말 북의 ‘애기봉 조준포격 경고’ 이후 전쟁 위험지역으로 부각돼 땅값이 폭락하고 지역상권이 붕괴돼 주민들이 살기가 힘들어졌는데, 또다시 북에 공격의 빌미를 줘 걱정이 크다”며 이날 전단 살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포지역 시민사회단체 총연합회 상임대표인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목사는 “휴전선 2~3㎞ 앞에서 군부대 담장을 낀 채 사는 월곶면 민통선 마을은 북에서 조준포격을 하면 쑥대밭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명박 정부의 국민포기 정책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탈북자·보수단체는 오는 9~15일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 규탄대회와 전단 살포 행사를 열겠다고 경찰에 집회 신고를 내, 주민들과의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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