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1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호진(49·사진) 태광그룹 회장이 최근 간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재판이 길어질 전망이다.
7일 재계와 법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받고 현재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의 변호인은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김종호) 심리로 열린 4차 공판 준비기일에서 “수술은 잘 끝났지만 이 회장의 간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왔다”며 “의료진이 향후 치료 방향을 놓고 숙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서울아산병원으로 주거지를 제한하는 조건을 달아 이 회장의 구속집행 정지를 5월4일 오후 4시까지 연장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이 회장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24일부터 8일 오후 4시까지 이 회장의 구속집행을 정지한 바 있다. 당시 태광그룹은 “이 회장이 영등포구치소 지정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간에 심각한 질환이 발견돼 각종 검사와 외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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