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없는 야외수영장 3일 오전 장마전선이 약화돼 빗방울이 가늘어지자, 지난 주말 개장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야외수영장에서 직원들이 손님을 맞기 위해 물속에 떠다니는 이물질을 건져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관광버스 ‘미끌’ 주택 ‘와르르’ 익사·실종
닭 5만마리 폐사 항공기 무더기 결항… 4일 오전부턴 차차 갤 듯 주말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빗길 교통사고와 물놀이 사고 등으로 40여명이 죽거나 다쳤고, 항공기 결항 사태도 잇따랐다. 3일 아침 7시20분께 대구시 동구 숙천동 경부고속도로 대림육교 부근(부산 기점 119㎞)에서 승객 28명을 태우고 서울 방향으로 달리던 관광버스(운전사 이아무개·52)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차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객 김아무개(57·여)씨가 숨지고 심아무개(54)씨 등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아침 7시30분께 전북 완주군 용진면 ㄷ아파트 앞 도로에서 완주에서 전주 방향으로 달리던 티코 승용차(운전자 양아무개·37)가 마주오던 포터 트럭(운전자 박아무개·55)과 충돌해 승용차 운전자 양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양씨 딸(10) 등 3명이 다쳤다. 2일 아침 6시30분께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구덕리 부근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176㎞ 지점에서 렉스턴 승용차(운전자 홍아무개·29)가 도로변 방호벽을 들이받고 뒤집혀 운전자 홍씨와 함께 탔던 강아무개(28)씨 등 2명이 숨졌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서 물놀이를 하다 숨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2일 오후 3시35분께 경북 영천시 금호읍 소하천 황정교 주변에서 물놀이를 하다 급류에 휩쓸린 황아무개(11)군이 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오후 1시29분께 김천시 대덕면 외감리 감주천에선 물놀이를 하던 이아무개(13)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아침 6시40분께 전남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 용지마을 앞 하천에서 물꼬를 살피던 이 마을 홍아무개(72)씨가 장맛비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2일 새벽 4시5분께 전남 영광~전북 신김제 간 송전선로에 낙뢰 사고로 전기가 끊기면서 영광원전 6호기(가압수로형 100만㎾)가 가동을 중단했다. 영광원자력본부는 “단순 고장으로 원전의 안전성과 전력 공급에는 영향이 없다”며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점검을 거쳐 1~2일 뒤 발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새벽 3시께 전북 장수군 천천면 송탄마을에는 강한 비와 함께 돌풍이 불어 주택 20여채가 파손돼 3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북 익산에서는 양계장이 물에 잠기면서 닭 5만마리가 떼죽음했으며, 벼와 수박, 고추 재배 시설하우스 등 모두 8000여㏊의 농작물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3일 아침 7시10분 김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부산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현지 공항의 짙은 안개로 결항되는 등 이날 하루 모두 40편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다. 기상청은 4일에는 장마전선이 남쪽 해상으로 점차 물러나면서 전국이 흐린 뒤 오전부터 차차 개겠고, 제주도지방은 한두 차례 비가 내린 뒤 개겠다고 3일 밝혔다. 대구 전주/박영률 박임근 기자, 이호을 유선희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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