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활용 서버 가입자 한국인 2명 신원 확인
현대캐피탈 고객 개인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용의자의 범위를 좁히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1일 “해킹에 사용됐던 국내 경유 서버 가입자인 한국인 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현대캐피탈로부터 뜯어낸 돈을 용의자들이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찾아가는 모습이 찍힌 시시티브이(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커들이 지난달 초와 말 두 차례 필리핀에서 국내 서버를 거쳐 현대캐피탈 전산망에 접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해킹에 사용된 국내 서버 이용 요금을 휴대폰으로 결제한 한국인 남성 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며 “전산자료를 현대캐피탈에서 받는 대로 분석해 구체적인 해킹 경로와 규모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지난 8일 농협 구로지점 현금인출기에서 20~30대로 보이는 남성이 돈을 찾아가는 모습과 같은 날 신한은행 숙명여대입구지점에서 또다른 남성이 인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찍힌 시시티브이 영상을 찾아내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들은 지난 7~8일 사이 현대캐피탈 온라인 사업팀에 전자우편을 여러 차례 보내 “5억원을 4개 계좌에 나눠 8일 오전 11시까지 입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현대캐피탈이 1억원을 입금하자, 이들은 돈을 6개 계좌로 분산해 3000만원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