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구민뜻 반영 나서
종로는 ‘직위 공모제’ 추진
성북은 성과 위주로 바꿔
종로는 ‘직위 공모제’ 추진
성북은 성과 위주로 바꿔
구청 누리집을 통해 주민 뜻을 수렴해 공무원 승진대상자 선정 기준안을 세우고, 프로축구·농구처럼 드래프트제(팀이 원하는 선수를 공평한 규칙에 따라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서울지역 자치구들의 인사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청은 1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구민의 뜻을 반영해 인사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며“지금까지는 심사 승진 배수 범위 안에서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승진했는데,승진대상자 결정의 세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는 승진 대상자 선정 기준안 마련을 위해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누리집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친절도, 청렴도, 업무 수행, 승진 고려 사항, 승진대상자 결정 방법 등 13개 항목을 설문조사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누리집에서 승진대상자 개인을 평가하는 아니라, 승진 때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나 친절도·청렴도·업무수행능력 중 어디에 가중치를 줄지 등 승진심사 기준에 대한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오는 7월부터 6급 담당주사 드래프트제를 실시한다. 드래프트제는 종로구 전체 공무원 인력의 20%를 차지해, 구 행정의 핵심 구실을 하는 6급 공무원 대다수를 ‘인력시장’에 내놓고 국·과장들이 자유롭게 선발하는 방식이라고 구는 설명한다.
종로구가 7급 이하의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인 희망부서 근무제는 직원들이 평소 관심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인사정책이다. 전보 대상 직원은 동주민센터 한 곳을 포함한 근무희망부서를 5지망까지 선택할 수 있고, 교통·육아·개인 신상문제 등을 고려해 전보 여부가 결정된다.
동작구와 성북구도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성과 중심으로 인사시스템을 고치고 있다.
동작구는 지난 2월 인사 때 그동안 행정7급 7~8년차 주무관들의 보직으로 여겨졌던 국·과 서무주임 자리에 행정7급 2~3년차 주무관을 앉혔다. 동작구는 “업무능률이 가장 높은 7급 선임 주무관들이 승진을 위한 필수 코스로 인식된 서무주임에 보직되면서 주요 정책사업 등 구민을 위한 사업보다는 부서 내 행정 처리를 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성북구도 구정의 지향점을 사람 중심의 생활구정으로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성과 중심의 인사시스템 개선 계획을 마련했다. 성북구는 구체적인 성과와 실적에 바탕한 인사를 위해 △성과 포인트 제도 △직원 상시기록 평가제도 등을 추진하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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