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호텔
정병국 “있을 수 없는일”…민노당 “기모노파티 거부하라”
한복 차림의 유명 디자이너 이혜순씨의 뷔페 출입을 막은 호텔신라의 행태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정치권은 14일 특급 호텔의 전통문화 홀대 풍조를 질타했고,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엄정 처리” 방침을 밝혔다. 일부 요식업체는 발 빠르게 ‘한복 우대’ 행사까지 선보였다.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에서 쫓겨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호텔신라에)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복을 입고 질의에 나선 김을동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대책을 촉구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정 장관은 이어 “특급호텔에서 한식당이 없어지는 추세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평가기준에서 한식당 유무에 대한 배점 기준을 높이고, 정부 지원을 해서라도 특급호텔에서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정책을 펼 것”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호텔신라에 당장 정부 차원의 제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호텔 평가 배점 기준 변경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특급호텔에서 전통문화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사과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호텔신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비스 기업의 품위를 살려 자위대 기념식, 기모노파티부터 거부하는 행동으로 표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4년 신라호텔에서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식이 열린 것 등을 겨냥한 것이다.
이번 일을 역발상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외식업체들도 늘고 있다. 한식당프랜차이즈인 불고기브라더스는 한복을 입고 온 고객에게 일품요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달 말까지 한복을 입고 전국 27개 매장 중 한곳에 오면 육회, 소고기 냉채 등 5가지 일품 메뉴 중 하나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
또 상계동, 역삼동, 여의도 등 서울시내 7개 직영매장을 운영중인 한식당 ‘강강술래’는 전 점에서 5월 말까지 전통 한복을 입고 오는 고객들에게 2만9000원짜리 한우 육회를 반값에 제공하거나 3만원 상당의 와인을 공짜로 선물한다. 불고기브라더스 이재우 사장은 “이번 한복 사랑 프로모션은 한복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승근 김은형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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