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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옛 구로공단, 주민 주도형 개발 모범 세울것”

등록 2011-04-18 19:14

인명진 목사
인명진 목사
민주 차성수 구청장과 협력체제
부친과 70년대 도시선교 인연
“지역 위해 정치적 차이 넘어야”
금천구 ‘지밸리 녹색산업도시’ 추진위원장 인명진 목사

“지역발전만큼은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넘어 힘을 합치고 협력하는 모범을 보이고 싶습니다.”

지난 7일 발족한 서울 금천구의 시민단체인 지밸리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지밸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은 인명진(66·사진) 목사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그와 민주당 소속인 차성수 금천구청장의 ‘손잡기’에 쏠린 시선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고 전제하고, “어려운 이웃과 지역 발전에 대한 차 구청장의 관심과 열정을 확인했기 때문에 같이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차 구청장의 부친 차관영 목사와의 인연도 작용했다. 두 목사는 1970~80년대 한국 노동운동의 큰 흐름이던 도시산업선교회 활동을 같이 했다. 당시 정부는 “도산이 (기업에) 들어가면 도산한다”는 말을 만들어내며 도시산업선교회를 탄압했다. 인 목사는 “차 목사는 도시산업선교회를 지켜준 대부같은 분으로 평생 어려운 이웃을 섬기면서 말이 아닌 행동과 발로 하는 믿음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가산디지털단지로 이름이 바뀐 구로공단은 인 목사에게 인생의 고향이고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그는 “구로공단에서 산업선교회를 했고, 구로동에서 25년 가량 목회를 했으니 40년 가까이 구로공단 근처를 맴돌고 있는 셈”이라며 “구로공단을 새롭게 발전시켜 보자는 생각에 지밸리 위원장을 맡긴 했는데 워낙 생소한 일이라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밸리위원회는 가산디지털단지를 녹색산업도시 시범단지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다양한 녹색성장 실천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가산디지털단지에는 66개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가 들어서 있으며, 이곳에 5931개 기업이 입주해 7만5800명의 종업원들이 일하고 있다.

인 목사는 구로공단의 역사를 기록하고 주민 주도 지역개발을 하고 싶다고 지밸리위원회의 사업 방향을 밝혔다. “90년대 이후 구로공단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고 이름도 가산디지털단지로 바뀌었지만, 한국 산업화의 살아있는 역사다. 아직 남아있는 70·80년대 노동자들이 살던 쪽방과 기숙사, 봉제공장 등을 보존해 산업화를 위해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다.”

그는 민간 참여형 지역 발전을 강조했다. “중앙정부가 입안하고 기업과 주민이 참여하는 기존 지역 개발 방식이 아니라 주민과 기업이 참여하고 지역 발전 청사진과 정책을 만들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는 새로운 시민주도·주민 참여 개발 방안을 찾고 있다.”

현재 지밸리위원회에는 가산디지털단지 내 입주 기업 대표와 금천구 시민단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지역 내 노조나 노동자들에게 참가를 권유할 계획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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