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문기관과 공조 강화
농협 전산망 마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농협 바깥에서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 장기화에 대비해 외부 전문 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20일 이번 ‘사이버 테러’가 한달여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정황과 함께 외부에서의 침입 흔적이 다수 발견돼, 금융보안연구원·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외부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시스템 파괴 과정을 추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한 분석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2~3주 정도 시스템과 프로그램 분석 등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초 내부자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던 검찰 수사는, 외부 해킹 또는 내·외부자의 공모에 의한 범행 여부를 확인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삭제 명령의 진원지인 한국아이비엠(IBM) 직원의 노트북이 전산센터 밖으로 여러 차례 반출됐던 사실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과정과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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