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침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서울대병원은 29일 “침이 어떻게 몸속으로 들어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의 엑스레이 사진과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영상, 빼낸 침 등을 공개했다. 수술을 맡은 성명훈 이비인후과 과장은 이날 “기관지 내시경으로 한방 치료에 쓰이는 6.5㎝ 길이의 침이 폐 속의 주 기관지를 관통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침은 가슴 한가운데서 오른쪽으로 갈라져 나와 폐 속으로 연결된 주 기관지의 양쪽 조직을 관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과장은 침이 어떻게 몸속으로 들어가게 됐는지에 대해선 “저 자신도 궁금하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호흡을 돕기 위해 기관에 삽입한) 튜브가 90도로 꺾여 있어 입이나 튜브를 통해 들어갔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족들 말로는 4월 초에 배와 팔 등에 침을 맞은 적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누군가가 배 쪽에 침을 놓다가 실수로 깊게 넣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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