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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암·기형아 출산 등 ‘치명적’…참전용사 3만여명 ‘후유증’

등록 2011-05-19 22:38

‘발암성 다이옥신’ 고엽제는

고엽제는 다이옥신을 함유한 독성 제초제다. 고엽제를 담은 드럼통에 오렌지색의 띠를 둘러 표시해 흔히 ‘에이전트 오렌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엽제가 오염물질로 부각된 것은 베트남전쟁 이후다. 미군은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베트남전쟁에서 약 4400만ℓ의 고엽제를 사용했다. 정글에 숨어 있는 적군의 근거지를 노출시키기 위해 고엽제를 비행기에서 살포한 것이다. 고엽제는 나뭇잎의 성장을 억제하지만 인체에도 치명적이다. 무력증과 정신질환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사실이 보고되면서 1971년 세계적으로 고엽제 사용이 금지됐다. 국내에서 고엽제 피해는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본격적으로 제기됐고,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고엽제 후유증을 갖게 된 환자 3만3062명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치료와 연금 혜택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고엽제는 비무장지대의 제초제로 사용됐다. 1968년 ‘식물통제계획’에 따라 비무장지대 일대에 고엽제를 뿌렸다는 사실이, 미국 육군이 존 글렌 미국 상원의원에게 답변한 자료에서 1995년 5월 처음으로 확인됐다. 약 315드럼의 ‘에이전트 오렌지’ ‘에이전트 블루’ 등이 서부전선 전체와 중·동부전선 일부에 살포됐다. 하지만 당시 미군이 소유한 고엽제의 운반·폐기 처리 과정이 불투명해, 환경단체는 이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번에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미군기지 안 매립 사실이 폭로된 고엽제도 각종 환경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베트남전쟁에서 고엽제에 직접 노출된 군인들과 상황은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축적될 경우 인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매립한 뒤 30년이 지났다면 철제 드럼통이 충분히 부식돼 고엽제가 밖으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토양과 지하수 등 오염물질 이동 경로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엽제가 드럼통에서 새나오면 우선 토양이 오염된다.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된 농작물은 오염물질을 함유하게 되고, 이 농작물을 섭취한 소가 생산한 우유엔 더 큰 농도로 오염물질이 축적된다. 고엽제가 지하수층으로 흘러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농작물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하수는 하천으로 흘러든다. 캠프 캐럴의 남동쪽으로는 농경지가 펼쳐져 있고, 낙동강까지는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임종한 인하대 교수(산업의학)는 “우선 오염물질의 노출 경로를 파악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재철 국장은 “이미 지하수나 하천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 지역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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