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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내 살해’ 교수와 공모한 내연녀 호주 도피

등록 2011-05-25 22:55

2004년부터 내연관계
직업은 대리운전 기사

지난 21일 실종 50일 만에 쇠사슬 등에 묶여 숨진 채로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된 50대 여성은 남편인 대학교수가 내연녀와 사전에 공모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5일 박아무개(50)씨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된 경남지역 대학교수 강아무개(53)씨의 내연녀 최아무개(50·대리운전기사)씨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와 최씨는 박씨의 살해를 치밀하게 미리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박씨를 살해할 것을 결심하고 3월26일~4월1일 세 차례에 걸쳐 을숙도대교 등을 돌며 박씨의 주검을 버릴 장소를 답사했다. 또 범행에 사용할 검은색 대형 가방과 쇠사슬과 나일론 끈을 구입했다.

범행은 지난달 2일 밤에 이뤄졌다. 강씨는 박씨한테 해운대 ㅈ호텔 근처에서 만나자고 연락한 뒤 자신의 차와 최씨의 차를 호텔 근처 공영주차장에 미리 세워두고 호텔 근처에서 만난 박씨를 밤 11시30분께 자신의 차에 태웠다. 이어 강씨는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박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쇠사슬 등으로 묶은 박씨의 주검을 검은색 가방에 넣어 최씨 차 트렁크로 옮겼다.

강씨와 최씨는 각자의 차로 북구 만덕동 강씨의 집 근처에 도착한 뒤 강씨의 알리바이를 위해 최씨만 을숙도대교로 향했다. 최씨는 을숙도대교로 가서 박씨를 바다로 던지려 했으나 실패하자 다음날 새벽 3시 강씨를 불렀다. 이에 알리바이를 위해 만덕동 집 근처 술집에 있던 강씨는 을숙도대교로 가 박씨의 주검을 바다에 버렸다. 강씨는 다시 혼자 하단동 술집으로 찾아가 술을 마신 뒤 새벽 5시께 집으로 돌아갔다.

강씨는 최씨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3월21일 휴대전화를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씨를 살해한 뒤에는 공중전화로 최씨와 통화를 했다. 특히 강씨는 지난달 4일 서울의 ‘카카오톡’ 본사를 찾아가 자신이 최씨한테 보낸 ‘맘 단단히 먹으라’는 등의 문자메시지 삭제도 요청했다.

2004년부터 강씨와 내연관계를 유지해 온 최씨는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로 도피한 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3월 박씨와 재혼했으나 재산문제 등으로 자주 다투게 되자, 같은 해 11월 별거에 들어간 뒤 올해 1월 박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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