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도박업자 등친 공익요원

등록 2011-05-26 21:52수정 2011-05-26 22:52

경찰청 근무하며 도박장 망봐
신고 알려준다며 200만원 받고
지위 과시하려 공문서 위조도
도박장 밖에서 망 봐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경찰청 공익근무요원이 내사보고서까지 위조했다가 결국 처벌을 받게 됐다.

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서 일하던 공익근무요원 장아무개(30)씨는 지난해 11월 친구의 소개로 도박판에 발을 들였다. 서울 강남·송파구 일대 아파트에 개설된 사설 바카라 도박장 바깥에서 일당 10만원에 망을 봐주기로 한 것이다. 장씨는 한술 더 떠서 도박장 운영자인 박아무개(32·구속 기소)씨에게 “서울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에 아는 경찰관이 있는데 정보를 빼내려면 2주에 50만원은 줘야 한다”며 박씨에게서 접대비 명목으로 모두 2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공익근무요원이 되기 전 불법 게임장 운영 혐의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 장씨는 이 돈을 벌금 납부에 썼다.

장씨는 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자신의 지위를 더 과시하려고 일선 경찰서에서 올린 정보보고 문서에까지 손을 댔다. 지난 1월 ‘도심 한복판 비밀 카지노 성행’이라는 언론보도 관련 보고 문서를 경찰청 전산망에서 내려받은 뒤 “박○○는 강남과 송파구 일대에서 여자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불법카지노를 운영하는 사람”이지만 “장소 등을 여러 군데로 옮겨다니면서 사설 카지노를 운영하여 장소를 특정 추적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내사를 종결함”이라고 수정했다. 작성자도 애초 서초경찰서로 돼 있던 것을 ‘광역수사대’로 고쳤다. 언론 보도를 해명하는 단순한 정보보고서를 ‘내사종결’ 보고서로 위조한 것이다. 장씨는 이렇게 조작한 문서를 출력해서 박씨에게 가져가 보여주며 “내가 힘을 써서 수사가 종결됐다”는 말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장씨의 범행은 경찰의 도박장 수사를 통해 발각됐다.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26일 장씨를 위조공문서 행사, 사기, 도박개장 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