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하
“평소 우울증…외상은 없어”
3인조 남성그룹 에스지워너비(SG워너비) 출신 채동하(본명 최도식·30)씨가 27일 오전 11시께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채씨의 매니저 최아무개(44)씨가 이틀째 채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오전 11시께 채씨의 집을 찾아갔으며, 문이 잠겨 있어 119 신고로 구급대를 불러 문을 열었다고 한다. 경찰은 최씨가 발견했을 당시 채씨는 집 안 의상실에서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채씨는 애초 27일로 예정된 일본 공연을 위해 26일까지 일본으로 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최씨는 채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채씨가 먼저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채씨의 집에서 빈 양주병과 약봉지 등을 발견했으며 확인 결과 약봉지는 인근 스트레스 클리닉에서 처방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약을 처방한 의사는 경찰에서 “지난 23일 채씨가 불안감과 불면증을 호소해 8일치 약을 처방했다”고 진술했고 채씨의 매니저 역시 “채씨가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차 검시 결과 외상은 없으며 사망 추정 시간은 발견 시간으로부터 4시간 전”이라며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씨는 2002년 솔로 1집으로 데뷔한 뒤 2004년 김용준·김진호씨와 함께 에스지워너비를 결성해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08년 그룹에서 탈퇴한 뒤엔 2집 솔로 음반을 냈고, 지난해 미니음반을 내는 등 최근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가수 활동을 해왔다. 이날 예정돼 있던 일본 도쿄 공연은 채씨의 죽음으로 취소됐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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