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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화학물질 소량이라도 심각한 일 미국에 면죄부 주는 조사 안된다”

등록 2011-05-27 20:53수정 2011-05-28 01:11

환경분석 전문가 한광용 박사
환경분석 전문가 한광용 박사
환경분석 전문가 한광용 박사
“미국에 면죄부를 주는 조사가 되면 안 됩니다.”

녹색연합 자문위원 한광용 박사(독일 다름슈타트공대 환경분석 전공)는 27일 캠프 캐럴 지하수 오염 조사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정부의 냉정한 인식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 원전 사고 때도 위험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구체적 대책이 없어 국민들은 막연한 불안감만 느꼈다”며 “다이옥신이 검출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조건 괜찮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성학적으로 볼 때 분해된 물질은 원래 물질보다 더 위험한 경우가 많다”며 “오랜 시간 묻혀 있던 다이옥신과 다른 화학물질이 소량이라도 발견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환경기준에 규정된 물질만 조사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미군이 사용한 모든 화학물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1945년 독일 중부의 히르시하겐이란 도시에서 폭발한 화약공장에 대한 독일 정부의 오염조사와 정화사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독일 정부는 1990년부터 20여년 넘게, 오염된 23㎢(약 700만평)의 땅을 700개 구역으로 나눠 일일이 조사와 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009년에 가서 봤는데 무엇보다 주민들의 식수문제, 생활환경 대책을 세운 뒤 완벽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1970년대 베트남을 포함한 인도차이나 반도 등지에서 사용하고 남은 고엽제를 태평양의 존스턴섬에 쌓아놓고 처리했는데, 한국에선 이를 캠프 캐럴에 매립했다면 문제”라며 미국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1960년대 중반부터 고엽제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며 “미국 정부가 책임있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군부대 오염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3년 이전 반환 미군기지는 물론이고, 한국군 기지 등 군부대 오염에 대처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문가, 시민, 지방자치단체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해 장기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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