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룬 강정의 밤, 평화를 노래하다
해군기지 건설 반대 문화제 현장
제주 강정마을에 붉게 물든 노을이 지고 있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인 4·3의 아픈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제주도, 정부는 이런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와 화해, 상생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2005년 1월27일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 그런 강정마을에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강행되고 있다. 지난 5월30일 강정마을을 찾은 서승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교수는 “평화는 고상한 것 같지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기 땅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평화다”라고 말했다.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국의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 44개 단체도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를 띄우기로 결정해 최근 불붙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28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 구럼비바위에서 강정마을 주민, ‘해군기지 반대 제주도대책위원회’ 회원,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 등이 마련한 해군기지 건설 반대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