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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0년대 중반 고엽제 살포때 한국민간인 동원”

등록 2011-06-01 21:06

퇴역 주한미군 증언…미 보훈부 문건 뒷받침
“65~66년 비무장지대서 마스크도 안쓰고 작업”
1965~66년 주한미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고엽제를 살포했으며, 이 작업에 한국인들이 동원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가 한국과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기간(1968~69년)보다 앞선 1962년부터 시작했다는 미국 보훈부 문건(<한겨레> 5월31일치 1·3면)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이 무렵 고엽제 살포에 한국인이 동원된 게 사실이라면 한국 정부의 고엽제 피해보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1960년대 중반 미2사단 제2헌병대에서 근무했던 로버트 비보나(68)는 31일(현지시각)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1965년 12월부터 1966년 4월까지 1주일에 3~4차례 비무장지대에서 한국인들이 고엽제를 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1965년 12월 상부의 명령을 받고 부대원들과 함께 (경기 파주) 문산리로 갔으며, 그곳에서 5~6명의 한국 민간인들이 탄 트럭을 만났고, 이들이 비무장지대에서 드럼통에 든 고엽제를 뿌리는 동안 경호를 섰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드럼통에는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뜻하는 해골 표시가 그려져 있었는데, 한국인들은 특수복이나 특수장비는커녕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고엽제가 위험하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기에 미군들도 그 옆에서 밥도 먹고, 물도 마셨다”며 “한국인들이 작업하는 도중 바람이 불어와 내 군복은 물론 얼굴과 손에도 고엽제로 추정되는 물질이 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비보나의 주장은 “1962년부터 1970년까지 한국 비무장지대에서 에이전트 오렌지와 블루, 모뉴론 등이 뿌려졌다”며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퇴역 주한미군에게 보상 결정을 내린 미국 보훈부의 2009년 11월 문건의 내용과 일치한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현재 공식적으론 1968년 4월15일~5월30일과 1969년 5월19일~7월31일만 고엽제 살포 기간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를 근거로 1967년 10월~1970년 7월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인접 지역에서 복무한 군인과 공무원에 대해서만 고엽제 피해 보상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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