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중국 연구에 평생을 바친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이 7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
1920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일본군 학도병으로 중국에 끌려갔다가 탈출한 뒤, 광복군에 합류해 항일독립투쟁을 벌였다. 그는 일본군을 탈출한 최초의 학도병이었다.
김 전 총장은 1949년 귀국해 고려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을 거쳐 1982년 제9대 고려대 총장에 취임했으나 1985년 당시 전두환 정권의 압력에 밀려 사임했다. 김 전 총장은 민주화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호했고, 이후 정치권에서 국무총리 등 고위직 제안을 끊임없이 받았지만 끝까지 고사하며 학자로서의 위치를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서로 <한국 공산주의운동사> <중국 최근세사>와 자전적 회고록 <장정> 등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민영주씨와 아들 홍규(민설계 부회장)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9시다. (02)921-2899.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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