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모임 회원들이 9일 낮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학부모 모임 출범 및 등록금 투쟁 선포식’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부모들도 “함께 투쟁” 나서기로
종교계·여성계 등 각계각층 동참
종교계·여성계 등 각계각층 동참
10일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촛불’에 학부모와 30~40대 선배세대, 종교계 등 시민사회 각계각층이 가세할 전망이다.
높은 등록금에 허리가 휠 지경인 학부모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은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열고 등록금 투쟁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는 학생들에게 기성세대로서 ‘사과’한다는 뜻에서 10일 집회 현장에서 사과 500여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도 이날 “전국대학생학부모회를 만들어 반값 등록금 운동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 청계광장 건너편 원표공원에서 최저임금 현실화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여성연맹은 지난 7일에 이어 학생들에게 주먹밥 1000여개를 돌리기로 했다. 여성연맹 이찬배 위원장은 “엄마의 마음으로 학생들의 촛불시위에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촛불 시작부터 함께했던 ‘날라리 선배부대’는 10일 오후 5시 시민 1천명이 참가하는 ‘립덥(lipdub)’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와 만화가 강풀씨가 트위터 등으로 제안한 립덥은 립싱크와 더빙을 결합한 말로, 음악에 맞춰 군중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흉내를 내는 영상물을 일컫는다. 방송인 김제동, 배우 김여진·권해효, 가수 박혜경 씨도 응원에 나선다.
종교계와 여성계도 팔소매를 걷을 태세다. 서울 중구 향린교회는 신도회 차원에서 촛불에 참여한다. 이 교회 관계자는 “6·10항쟁 24돌을 맞는 10일 등록금투쟁 집회에 교회깃발을 들고 참여할 계획”이라며 “대통령이 공약인 반값등록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신도들도 목소리를 내려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부 기독교 관련 단체들도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12개 여성단체들도 10일 저녁 6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지금당장 반값등록금 촉구 여성행동’이란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들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기로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희망을 담은 소원지 걸기, 반값등록금 실현 공동줄넘기 등도 행사도 연다.
이승준 박태우 이문영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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