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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등록금 고통 모두가 공감”…교사도 청소노동자도 가세

등록 2011-06-10 21:15수정 2011-06-10 22:39

10일 저녁 서울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촛불집회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이 손팻말을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10일 저녁 서울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촛불집회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이 손팻말을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세대 아우른 촛불
기성세대들 학생들에 줄 떡
10일 저녁 반값 등록금 실현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청계광장에 난데없이 사과 500개가 등장했다.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 회원들이 준비해온 것이었다. 회원들은 사과를 반씩 쪼개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나눠 먹었다.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는 학생들에게 기성세대로서 ‘사과’한다는 의미였다. 이날 청계광장 주변에선 학부모, 30~40대 선배 세대와 대학생들 사이에 진심이 담긴 사과와 격려, 응원이 어우러진 화합과 축제의 장이 열렸다.

촛불집회는 저녁 7시에 시작됐지만, 이에 앞서 이날 낮부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후 1시 청계광장에서는 민주노동당의 강기갑·권영길 의원과 진보신당의 노회찬·심상정 전 대표가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모임인 ‘진보의 합창’ 이름으로 1인 시위를 했다. 이들은 고등학생, 대학생, 시민들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반값 등록금의 필요성과 평화적인 집회 보장을 호소했다.

촛불집회에 힘을 보태기 위한 시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오후 5시 청계광장 주변에는 학생과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 노동자, 정치인 등의 배역을 맡아 청계광장과 주변 골목을 돌며 가수 와이비(YB)의 노래 ‘나는 나비’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가 트위터로 제안한 ‘립덥’ 촬영현장이었다. ‘립덥’은 립싱크와 더빙을 결합한 말로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흉내를 내는 영상물이다. 연출은 맡은 탁 교수는 “반값 등록금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라며 “기존의 집회 방식 대신 재미있고 새로운 형식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한 립덥은 인터넷에 올려 세계에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프레(코스튬플레이·만화 속 주인공이나 인기 연예인을 흉내내는 것)로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 모델 하신아(30)씨의 ‘발차기’ 퍼포먼스도 청계광장 건너편 <조선일보> 사옥 주변에서 진행됐다. 그는 컴퓨터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의 캐릭터 ‘춘리’ 복장을 하고 ‘비싼 등록금’ 등의 글이 쓰여진 손팻말을 깨뜨렸다.

집회 참가자들과 책을 나누는 ‘책 시위’도 이어졌다. 청년 실업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청년유니온은 최근에 출간한 책 <레알청춘> 100권을 10~30대 청년들에게 나눠줬다. 이 책에는 청년유니온 조합원들의 진솔한 얘기가 실렸다.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여한 청년들을 응원하는 의미”라고 했다.

비싼 등록금을 대느라 허리가 휘는 학부모들의 응원도 계속됐다. 지난 7일에 이어 민주노총 여성연맹 조합원들은 집회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주먹밥 1000여개를 돌렸다. 청계광장 건너편 원표공원에서 최저임금 현실화 농성을 벌이고 있는 ‘엄마’들은 “엄마의 마음으로 함께한다. 최저임금은 올리고 등록금은 내리자”고 입을 모았다.

여성계도 촛불을 함께 들었다. ‘지금당장 반값등록금 촉구 여성행동’(여성행동)은 이날 저녁 6시 서울 세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연대 등 12개 여성단체가 모인 ‘여성행동’은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공동 줄넘기 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손학규,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전국등록금네트워크, 한국대학생연합 관계자, 대학생들이 발언에 나서 각각의 고민과 생각을 나눴다. 가수 박혜경, 손병휘, 노래패 우리나라 등의 음악 공연도 집회의 열기와 흥을 돋웠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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