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체 5곳 압수수색…교통안전공단 이어 공공기관 비리 겨냥
경찰이 공공기관과 공기업 비리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교통안전공단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14일 입찰 비리 혐의로 압수수색한 군납업체들과 방위사업청의 연루 사실 입증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국 5개 군납업체에 수사관 27명을 보내 회계장부와 입찰 서류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과 대구, 충남 논산 등지에서 군대 납품용 건빵과 햄버거빵을 제조해온 이들 업체가 입찰가격 담합을 통해 ‘나눠먹기 식’으로 납품권을 따냈다는 혐의다. 특정 업체가 방위사업청에서 정한 납품 예정가격에 가장 가까운 입찰가를 써낼 수 있도록 서로 밀어주는 방식으로 5개사가 주요 입찰 때마다 돌아가며 납품권을 독식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관건은 이들 업체에 입찰정보가 어떻게 흘러들어갔느냐다. 경찰은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입찰을 주관하고 있는 방위사업청의 연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산소가 없으면 연기가 나지 않는다”며 “업체들이 납품 예정가격을 입수하는 과정에서 방위사업청 공무원들이 개입했는지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한 수사 목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경찰의 13일 교통안전공단 압수수색도 공공기관 비리 수사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국고를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과다결제하는 방식으로 고위 임원들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가 집중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공직기강 확립과 사회부조리 척결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비리 여부를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2008년부터 분식회계를 통해 128억원의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제일창업투자주식회사(제일창투) 허아무개 회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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