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 화가인 임옥상(임옥상미술연구소 대표·가운데)씨가 1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양은주(왼쪽)씨·이창현 교수와 함께 탈원전사회를 위한 ‘사회적 예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예술인들이 ‘1인시위닷컴’ 출범
주제·장소 올리면 디자인 도와
주제·장소 올리면 디자인 도와
14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스티로폼이 가득 찬 투명한 아크릴 통 안에서 양은주(32·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박사과정 수료)씨가 허우적거리며 외쳤다. “나는 핵 없는 사회에서 아이를 기르고 싶다. 아이에게 핵 없는 사회를!” 뒤이어 공공미술 화가인 임옥상 대표(임옥상미술연구소)가 아크릴 통에 들어가 “핵은 죽음이다!”를, 이창현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가 “핵 안전신화를 받아쓰는 지배언론은 반성하라!”를 외쳤다. 탈원전 사회를 위한 릴레이 1인시위 모습이다. 양씨는 “스티로폼이 든 아크릴 통은 핵폐기물에 둘러싸인 세계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민정치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인시위를 사회적 예술 퍼포먼스로 만들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인 ‘1인시위 닷컴(.com)’이 14일 출범했다. 양씨와 임 대표, 이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1인시위 닷컴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회적 참여를 위해 원하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1인시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실을 한다. 시민들이 1인시위의 주제와 장소 등을 1인시위 닷컴 누리집(http://1인시위.com)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올리면, 양씨 등이 이를 사회적 예술 퍼포먼스로 디자인해 1인시위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날 처음으로 열린 탈원전 1인시위는 환경운동연합의 의뢰로 기획됐다.
이 교수는 “예술적으로 승화된 1인시위를 통해 앞으로 일반 시민들이 직접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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