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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과천머슴’ 복직시켜주오…아줌마들 뭉쳤다

등록 2011-06-15 21:12수정 2011-06-15 23:08

김은환 사회복지사가 맑은내 학교 학생들과 도시락을 먹고 있다. 사진제공/‘다크서클 아줌마들’
김은환 사회복지사가 맑은내 학교 학생들과 도시락을 먹고 있다. 사진제공/‘다크서클 아줌마들’
동네 궂은일 도맡던 복지사 2004년 파업 나섰다가 해고
폐기위기 ‘공무원 복권법’ 촉구…17일 국회앞 주먹밥 퍼포먼스
경기도 과천시 ‘아줌마들’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웠다. 동네 안팎을 들락거리며 발을 동동 구르느라 눈이 퀭해지고 있다.

파업에 참여했다가 해직된 동네 주민센터 사회복지사의 복직을 위해서다. “그의 따뜻했던 사회복지 서비스를 다시 받는 게 주민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해서다.

김은환씨는 2004년 11월 공무원노조 총파업 때 일을 잃었다. 해직 당시 그는 과천시 과천동 주민센터 사회복지 공무원이었다. ‘다크서클 아줌마들’은 오랜 시간 그의 도움을 받으며 동네의 크고 작은 일들을 꾸렸다. 해직 전 ‘맑은내학교’(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를 만들 때 그는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시의 행정협조를 끌어냈고, 해직 뒤 ‘붕붕도서관’(비닐하우스촌 안 어린이도서관)을 지을 땐 사람들을 설득해 자금을 모았다. 동네 사람들과 <과천마을신문>을 펴냈을 땐 직접 들고 다니며 배달도 했다. 2005년 1월 해직 이후에도 그는 머슴처럼 지역의 일을 살폈고, 주민들은 팬클럽을 만들 만큼 그를 깊이 신뢰했다. 그는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현재 그는 공무원노조 ‘희생자 원상회복 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아줌마들 2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인 건 그를 복직시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에서다. 2009년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해직공무원 복권 특별법’이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올라가 있으나, 심의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이화영 맑은내학교 운영위원은 “6월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 법안 자체가 폐기될 수도 있다”며 “김 선생님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줌마들은 지난달 초부터 그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퍼날랐다. 다음 아고라에선 ‘해직공무원 140명 복직 청원’ 서명을 받고 있고, 과천시민 대상으론 오프라인 서명도 진행중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의원들도 만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17일 낮 12시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줄 예정이다. ‘다크서클 아줌마들의 주먹밥 퍼포먼스’란 이름도 붙였다. ‘해고자들을 하루빨리 집으로 돌려보내 따뜻한 밥 한끼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을 담았다. 김은환씨는 “내게 전달되는 주민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무거워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해고자들이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가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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