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제2차 국민촛불대회’가 열린 서울 청계광장 들머리에서 시민·학생들이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시험 끝낸 대학생들 모여
농활과 연계투쟁 계획
21일·24일 ‘반값토론회’도
농활과 연계투쟁 계획
21일·24일 ‘반값토론회’도
지난 10일 이후 잦아들었던 ‘등록금 촛불’이 17일 다시 켜졌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 및 야당이 주관하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2차 국민촛불대회’가 저녁 7시부터 서울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2000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1300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해 반값 등록금 실현을 외쳤다.
최근 ‘무조건 집회 불허 방침을 재고하겠다’(13일 조현오 경찰청장)고 밝혔던 경찰은 그동안 네 차례 금지했던 집회를 이날 허가했다. 대부분 기말고사를 마친 학생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청계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장 김지윤(27·사회학과 4학년)씨는 “방학을 했다고 하더라도 등록금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학 중에도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도 “학생들이 연행되면서 시작된 촛불집회가 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지만 정부와 대학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아직 등록금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대신 이명박 대통령의 답변을 직접 듣고 싶다”고 밝혔다.
한대련은 이날 촛불집회 직전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4일부터 7월3일까지 농민학생연대활동(농활)을 통해 반값 등록금 촛불을 전국 농촌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대련은 농활 기간에는 전국 농민들과 지역에서, 29일 하루는 농민과 학생이 함께 상경해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21일엔 한대련·등록금넷·야당이 공동주최하는 반값 등록금 정책 토론회도 열린다. 각 당의 등록금 정책을 두고 토론을 진행하되,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들도 각자의 요구 사항을 밝힐 계획이다. 24일 3차 국민촛불대회 땐 청계광장에서 대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원탁 토론회가 개최된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 대통령은 반값 등록금을 천천히 하자고 이야기하고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 재정으론 힘들다고 한다”며 “24일 원탁회의에서 민주주의의 열망을 모아 등록금 고지서에 반값이 찍혀 나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태우 이문영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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