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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신 점수차 2~3점…결국 ‘논술 본고사’

등록 2005-07-07 19:11수정 2005-07-07 19:11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7일 오후 서울대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08학년도 서울대 입학전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7일 오후 서울대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08학년도 서울대 입학전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서울대 입시안 논란 핵심은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교육당국과 전문가들은 내신반영율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시늉에 불과한 내신반영=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 기본방향 가운데 교육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정시에서 내신의 반영비율을 현 수준으로 묶는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외형상 학생부를 100점(250점 만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점수를 제외한 실질반영비율은 5.5%에 불과하다. 더 나아가 응시집단의 실제 점수 차는 2~3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 제도에서도 외형상 반영비율이 높은 학생부가 실질 영향력에서는 논술이나 구술에 한참 밀린다. 여기에 논술이 수능 몫까지 가져가 내신의 외형반영비율을 능가하면, 정시에서는 대학별로 치르는 논술이 과거의 ‘본고사’와 같은 노릇을 할 게 뻔하다.

다만 서울대는 7일 학생부에 독서이력 등 다양한 교과외 활동이 기재되면 비교과 영역의 반영을 검토할 것이고, 이 경우 학생부 반영비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회장은 “고교 교사가 평가하는 내신이 70% 이상 반영될 때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형 논술, 교수 역부족 사교육만 득세
특기자 확대 ‘특기’보다 ‘성적’변질 우려

■통합교과 논술로 불붙은 사교육=서울대 쪽에서 말하는 논술이 사고력과 논리력 측정에 중점을 두는 일반 논술이 아니라, 교과 지식이 배경이 되는 통합교과형 논술이라는 점도 혼선을 부채질한다.

서울대는 이날 “기본적인 교과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예시문항은 10월께 발표하겠다고 미뤘다. 이런 불투명성 때문에 사교육 시장에서는 국·영·수 중심의 심화학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학교 안에서도 논술 대비로 정규수업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정 회장은 “학교에서도 가르칠 교사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강남의 20~30대 석·박사 강사들만이 논술대비 사교육 시장에서 득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문가들은 “통합교과형 시험이 결국은 유형화해 사교육 시장의 대응력을 높여주면서 학원 과외가 더욱 성행한 경험을 서울대가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확대된 특기자 전형도 시험성적 우수자에 유리’=30% 내외로 늘리기로 한 특기자 전형에 대해 서울대 쪽은 “2008학년도 이후에 자연계와 공대의 선발인원이 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과학고 출신을 대상으로 한 동일계 특별전형의 취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울대의 특기자 전형은 봉사와 리더십, 정보, 문학 등 남다른 특기 보유자를 뽑는 선발보다는 수학과 과학, 외국어 우수자에 치중하고 있다. 즉 특정과목의 성적우수자 전형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크다. 비교과 부분의 특기자를 뽑기도 하지만 극히 소수이다.

■‘서울대가 갖는 사회적 책임을 방기’=서울대가 갖는 상징적 위상을 감안할 때 교육부와의 사전 조율 등을 거쳐 좀 더 신중히 발표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서울대가 통합교과형 논술 도입을 발표한 이후 대부분 사립대에서 논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등은 한술 더 나아가 수학과 과학, 언어와 외국어 등 교과 지식과 직접 연계된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반면 학생부 성적의 반영비율을 늘려가겠다는 대학은 서강대 등 일부에 그쳤다. 연세대 등은 아예 학생부 비중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강성만 이호을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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