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산사태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또 쏟아져 내린 토사가 철로를 덮쳐 국철 1호선 성북역~도봉산역 구간의 운행이 5시간가량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사고는 29일 낮 12시57분께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동부간선도로 확장을 위한 경원선 철도 이설공사 월계역~녹천역 구간에서 발생했다. 철로 이설을 위해 초안산 자락 높이 약 15m를 절개한 구간에서 1500t가량의 흙이 쏟아져 내렸다. 흙은 경원선 10m 너비의 철로를 덮친 뒤, 2m 아래 중랑천 둑길 2차선 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쳐 유아무개(48)씨가 숨지고 오아무개(39)씨 등 3명이 다쳤다. 오씨가 몰던 스타렉스 차량은 둑길 8m 아래 중랑천 자전거길로 뒤집힌 채 떨어졌다.
사고는 바위 없이 흙이 대부분인 지반이 폭우로 약해져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산 중턱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 뚝방길 도로가 30㎝가량 침수돼 있었다”고 전했다. 철로 유실로 오후 1시부터 국철 1호선 성북역~도봉산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복구됐다.
이날 하루 수도권과 경기, 강원 영서지방에 하루 15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오후 4시까지 하루 강수량은 △서울 174.5㎜ △경기 수원 160.5㎜ △강원 춘천 145.5㎜ 등이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00㎜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부지방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은 다음달 1일 남부지방으로 내려가 비를 뿌리겠다.
박태우 남종영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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