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조원과 시민들이 29일 부산시 영도조선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농성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부산/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내달 9일 전국서 185대 출발
‘소금꽃나무’를 지키려는 마음들이 부산 영도로 향하고 있다. 노사합의 이후에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고공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해고노동자들을 응원하는 간절한 마음들이다.
지난 10일 1차 방문에 이어 2차 ‘영도행’을 준비중인 ‘희망의 버스’ 기획단은 2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과 정부가 힘을 앞세워 항복문서에 사인을 강요한 한진중공업 노사합의는 원천무효”라며 “다음달 9일 전국에서 모두 185대의 희망버스가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획단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았고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희망버스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며 “정리해고자가 한 사람도 남지 않도록 우리는 반드시 부산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10여명도 ‘소금꽃 찾아 천리길’ 여정에 나선다. 소금꽃은 김 지도위원이 자신의 책에서 묘사한 ‘노동자 등 뒤에 번진 땀 얼룩 자국’을 가리킨다. 출발 날짜는 다음달 1일이다. 이들은 경기도 평택 쌍용차 정문을 출발해 하루 40㎞ 안팎을 걸어 9일 부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도보 행진을 통해 일부에서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2차 희망버스의 길을 앞장서 닦겠다”고 했다.
출판사도 김 지도위원 지원에 나섰다. 2007년 김 지도위원의 책 ‘소금꽃나무’를 출간했던 후마니타스는 30일 ‘김진숙 응원용 특별 한정판’ 5천부를 발행한다. 책 판매보다 김 지도위원 응원이 목적인만큼 기존 1만원이던 책값을 5700원으로 대폭 낮췄다.
한편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과 부산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700여명은 이날 오후 부산역광장에 이어 85호 크레인 인근에서 밤 늦게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크레인 위로 음식물이 올라가는 것을 막았던 사쪽은 전날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가 현장조사를 나오자 음식물 반입을 허용했다.
이문영, 부산/김광수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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