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명 구조·4명 실종…강물 불어 수색 난항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 3명과 여성 2명이 3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신청평대교에서 함께 북한강에 몸을 던져, 여성 1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남녀 4명은 실종됐다.
이날 오전 6시20분께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변 수상레저용 보트장 인근에서 장아무개(25·여)씨가 정신을 잃은 채 물에 떠 있는 것을 수상레저업체의 직원이 구조했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장씨는 이날 새벽 5시30분께 인근 신청평대교에서 남녀 4명과 함께 수면제를 먹은 뒤 북한강에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말했다. 동반 자살을 시도한 남녀 5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났으며, 남자 3명 중 2명은 유씨 성을 쓰고 각각 31살과 29살이라고 장씨가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은 전날 저녁 8시께 경기 가평의 한 펜션에 투숙해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뒤 연탄불을 피워놓고 동반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 동반 자살 시도가 실패하자, 이날 새벽 신청평대교에서 북한강에 함께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수면제를 복용한 상태로 진술이 분명치 않아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남녀 5명이 이동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에서 나온 운전면허증과 장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남성 3명 중 2명은 유아무개(31)씨와 또다른 유아무개(29)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구조된 장씨 이외 나머지 남자 3명과 여자 1명을 찾고 있으나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양/박경만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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