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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중구, 임기 남은 시설공단 이사장에 사퇴 종용

등록 2011-07-04 23:07

“새 술은 새 부대에?” 지난 4월 한나라당 출신 최창식 구청장이 당선된 서울 중구에서 임기가 보장된 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노골적으로 사퇴를 종용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중구의 한 관계자는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근 김영수 부구청장이 시설관리공단 전종훈 이사장에게 정권이 바뀌었으니 사퇴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하고 3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임면권자인 구청장이 해임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취임해 아직 경영평가를 받은 적이 없는 전 이사장에게는 2년의 임기가 남아 있다. 중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영수 부구청장은 지난 5월 초순께 전 이사장을 부구청장실로 불러 “공단 이사장은 정치적인 자리인데 정권(구청장)이 바뀌었으니 사퇴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전 이사장이 거부하자 이후 한 차례 더 전 이사장을 불러 사퇴를 권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구청장은 “정치적인 자리이니 사퇴하라”고 말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청장의 뜻을 전달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중구가 인사 관련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중구는 7월 인사발령을 앞두고 호남 출신 간부급 공무원들에게 전출을 권해 논란을 빚었다. 중구 인사팀은 “5급 공무원 가운데 호남 출신이 50% 이상 차지해 지역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호남 출신 5급 이상 간부 12명에게 서울시나 다른 구로 자리를 옮길 것을 권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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