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위키리크스 전 대변인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오픈리크스(OpenLeaks)는 내부고발자들의 신분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새로운 개념의 정보공개 플랫폼입니다.”
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 Leaks)의 전 대변인이자 ‘오픈리크스’ 설립자인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사진)는 6일 서울 종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픈리크스 설립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반부패네트워크가 부패방지법 제정 10돌을 기념해 이날 마련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2007년 말 위키리크스 설립 단계부터 참여해 대변인으로 활동해오다 위키리크스의 초점이 애초의 목표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지난해 독립했다. 그는 “정보가 한곳으로 집중되면 권력이 만들어진다는 문제가 있다”며 “위키리크스 역시 급진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최근 위키리크스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분산시켜 공개하는 오픈리크스 사이트를 새롭게 만든 그는 “오픈리크스는 단순히 정보를 수집해 공개하지 않고, 내부고발자가 정보를 올리면 오픈리크스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언론이나 시민단체 등에 의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정보 접근권이 아예 없고 내부고발자와 공개 기관을 연결해주는 기술적인 부분만 제공한다는 점이 위키리크스와 다른 점이다.
오픈리크스는 특히 내부고발자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공익 제보자가 어떠한 종류라도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픈리크스의 핵심”이라며 “제보자가 정보를 게시한 시점과 공개한 시점 사이에 개연성을 없애는 방식 등으로 공익 제보자들을 보호하는 기술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투명성이라는 주제에 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초기 단계에서부터 제대로 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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