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직원들 불안감에 들락날락…판매동 손님 뜸해

등록 2011-07-07 20:53

테크노마트에 내려졌던 대피명령이 7일 오전 9시로 해제되자 입주 업체 직원들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 건물 입구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테크노마트에 내려졌던 대피명령이 7일 오전 9시로 해제되자 입주 업체 직원들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 건물 입구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테크노마트 대피령 해제
롯데마트 등 일부 매장 휴업
“택배로 보내달라”는 손님도
“문제없다 발표는 성급” 반응
‘안전점검 이상없음 판정!! 정상영업 중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7일 오전 9시, 입주자에 대한 대피명령이 해제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건물 출입구 두 곳에는 이렇게 쓰인 펼침막이 내걸렸다. 그러나 이 출입구를 통해 사무동 16층으로 출근한 황아무개(43)씨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5일 흔들림 현상을 직접 느끼진 못했지만, 대피명령이 해제된 이날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동료와 함께 사무실을 들락날락했다.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는 “사표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흔들림 현상이 있었던 사무동 입주 업체 직원들은 “건물의 구조적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광진구청 쪽의 전날 발표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도 못한 채, 하루 동안 실시한 긴급안전점검에 바탕해 내린 결론이라는 이유에서다. 흔들림 현상을 직접 느꼈다는 한 직원은 “사무실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라면서도 “가족들이 많이 걱정하고, 나도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이날 광진구청과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사무동 12·13·21·24·31·34·38층 등 7개층 9곳에 진동 계측기를 설치했고, 전문업체가 실시간으로 수치를 확인했다. 진동 계측기가 설치된 장소는 주로 공조실과 사무실 바닥으로, 진동의 정상 기준치는 주·야간 각각 65데시벨(dB)과 60데시벨이다. 광진구청 치수방재과 조병준 과장은 “사무실은 정상치 이하로 측정됐고, 기계가 돌아가 소음이 많은 공조실은 평균 70~75데시벨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밀안전진단은 이르면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광진구청은 정밀안전진단 실시를 위한 공문을 이날 오후 건물을 관리하는 프라임산업과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보냈다. 진동의 진원지로 추정됐던 사무동 12층 피트니스 센터는 오전 한때 문을 열었지만 구청 쪽이 출입을 통제해 회원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극장과 전자제품 매장 등 1500여개 업체가 들어선 판매동은 하루종일 한산했다. 8층에서 4년째 게임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성진(30)씨는 “오늘 찾아온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며 “어떤 손님들은 전화를 걸어 택배로 제품을 보내 달라더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등을 비롯한 일부 매장은 이날도 영업을 하지 않았다. 테크노마트 건물 내 한 미용실 직원은 “어린 스태프들이 여기선 일을 못하겠다고 호소해 이번 주말까지 영업을 쉬기로 했다”며 “내심 불안하지만 스태프들한테는 그런 내색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이날 테크노마트를 방문한 몇몇 고객들은 일단 긴급안전점검 결과를 믿고 왔다고 했다. 4디(D) 상영관 출입이 통제된 강변 씨지브이(CGV)를 찾은 권아무개(19)씨는 “평소 자주 오던 곳이라 흔들림이 있었다는 소식에 놀랐지만, 어제 발표를 보고 언니와 함께 트랜스포머를 보러 왔다”며 “방학 때라 낮에도 붐볐었는데, 오늘은 정말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