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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대 졸업생들 “뒤끝소송 부끄럽다”

등록 2011-07-10 20:46수정 2011-07-10 21:35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 1층 학생식당 앞에 홍대민주동문회 졸업생들이 붙여놓은 펼침막을 동문행사에 딸과 함께 참석한 한 졸업생이 바라보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 1층 학생식당 앞에 홍대민주동문회 졸업생들이 붙여놓은 펼침막을 동문행사에 딸과 함께 참석한 한 졸업생이 바라보고 있다.
‘실추된 명예 돌려달라’ 펼침막
서명운동·학교상대 소송 검토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 1층 학생식당 앞에 “총장님, 이사장님 부끄럽습니다! 홍대 졸업생들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라는 글이 적힌 펼침막이 내걸렸다. 펼침막 빈 곳에 “총장님·이사장님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바랍니다”라고 쓰던 홍대 졸업생 박현기(무역학과 92학번)씨는 “학교가 청소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손해배상 내역에 교직원들의 수당과 밥값까지 포함됐다는 사실을 듣고 졸업생으로서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식당에선 홍대민주동문회가 주최한 졸업 동문들의 모임인 ‘홍익소셜파티’가 진행됐다. 행사는 애초 동문들이 모여 안부를 나누는 자리로 계획됐다. 하지만 최근 학교법인 홍익학원이 집단해고에 반발해 농성을 벌인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2억8000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행사는 자연스레 졸업생들이 학교의 행태에 대해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홍대민주동문회 동문들은 지난 1~2월 청소노동자들이 고용승계와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일 당시에도 지지의 목소리를 냈었다. 장창준(건축학과 92학번)씨는 “교육기관으로서 이렇게 비합리적·비교육적인 일을 할 수 있느냐”며 “학교 이미지 광고에 수십억을 들이면서도, 고작 2억8000만원에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펼침막은 “자랑스러운 홍익인이고 싶습니다. 제발”, “학교는 일하는 사람과 공부하는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등 졸업생들이 쓴 글로 채워졌다.

졸업생들의 초청으로 행사에 참여한 김금옥(59) 홍대 청소노조 부분회장은 “우리는 협상 타결로 끝인 줄만 알았는데 학교의 소송에 황당했고 어이가 없었다”며 “졸업생들이 이렇게 불러주시고 지지해주시니 너무 고맙다”고 말해 졸업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홍대 졸업생들은 앞으로 동문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여 학교에 소송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졸업생들은 “동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학교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내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글·사진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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