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13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촉구와 경찰 강경진압을 규탄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shan@hani.co.kr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야당 정치인과 노동계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13일 서울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이 한진 사태를 해결하라’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심 고문은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정리해고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고자 단식에 나선다”고 밝혔고, 노 고문은 “한진중공업 사태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단식을 시작하며 정당과 사회운동단체가 릴레이로 동참하는 ‘1000인 희망단식단’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와 유성기업의 직장폐쇄·노조탄압이 계속되고 진보정당에 1만원을 후원했다는 이유로 교사와 공무원들이 정치탄압을 당하고 있다”며 “한 여성노동자가 35미터 크레인 위에서 190일을 농성하도록 방치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 10명도 이날 서울에 올라와 김 위원장과 함께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오전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은 서울 중구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경찰의 무차별 물대포·최루액 살포와 강제 진압을 규탄하며 조현오 경찰청장과 서천호 부산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장애인과 아이들, 사회원로 등이 포함된 참가자들을 향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최루액을 뿌린 데다 고통을 호소하는 와중에 50여명을 연행했다”고 경찰의 강경대응을 비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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