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잠정중단 요구에
경기도 “우리 권한 밖” 난색
경기도 “우리 권한 밖” 난색
경기도 팔당 유기농지에 대한 4대강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경기도와 갈등을 빚어온 양평군 두물머리 농민들이 오는 9월26일~10월5일 열리는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 기간까지 두물머리 지역의 4대강 공사를 멈추면 세계유기농대회에 참여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농민들의 제안이 “부적절하고 무리한 요구”라고 밝혀, 팔당농민들의 대회 참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서규섭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팔당공대위) 집행위원장은 13일 “경기도와 세계유기농대회 한국조직위원회에 △유기농대회 프로그램 일부 두물머리 개최 △4대강개발에 맞서 싸워온 팔당농민 이야기와 두물머리 농민의 대안을 학술대회에서 발표 △유기농대회 기간까지 두물머리의 4대강 사업 중단과 강제철거 계고장 발송 중단, 고소·고발 취하 등 3가지 조건을 받아들이면 세계유기농대회에 참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서 집행위원장은 “팔당공대위는 팔당유기농지가 4대강 개발로 훼손된다면 유기농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오래 전부터 밝혀왔고, 환농연의 많은 회원단체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기농업 단체의 화합과 발전, 특히 세계 유기농민들과의 국제적 약속과 신뢰를 고려할 때 팔당농민들의 입장만 고집할 수 없었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세계유기농대회 한국조직위는 “유기농대회는 열린 공간인 만큼 두물머리에서 프로그램 일부를 진행하거나, 농민들이 학술대회에 참여해 얼마든지 주제 발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 쪽은 “경기도는 4대강 사업 주체가 아니라 한강 1공구 시공사이므로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 중단을 결정하거나 협의할 권한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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