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멱살잡은 보수단체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진보신당과 민주노총 등 ‘희망단식단’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들의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진중 해고철회’ 농성장에 200명 몰려와 천막철거 시도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과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8일 보수단체 회원들이 농성장 천막 철거를 시도해 몸싸움이 벌어졌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3시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 김진숙과 야권연대가 만든 희망버스는 국가와 서민들에게는 절망버스”라며 “불법 단식농성과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불순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6년 설립된 어버이연합은 지난 6월10일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 때에도 이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여는 등 진보단체들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대한문 앞에 모인 20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단식농성장 천막을 흔드는 등 철거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경찰은 2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단식농성 천막을 3~4겹 둘러싸고 충돌에 대비했으나,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과 농성자들 사이에 서로 옷을 잡아당기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3시30분께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죽여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노회찬 상임고문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처럼 희망버스를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이명박 정부 들어서 보수단체와의 충돌이 자주 생기는데 이러한 불필요한 갈등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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