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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양재동 형촌마을 단독주택 120가구중 절반 고립

등록 2011-07-27 22:08수정 2011-07-28 11:36

동네 골목은 계곡으로 변해
신세계 구학서 회장 부인 숨져
26~27일 폭우로 단독주택 120여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1동 형촌마을은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60여가구가 고립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숨진 사람은 산 쪽에 가까운 단독주택에 살던 구학서 신세계 회장의 부인 양명숙(63)씨로 확인됐다.

27일 아침 8시부터 우면산 기슭에서 나무와 흙이 흙탕물과 함께 마을 가운데 도로를 따라 쏟아져 내렸고,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에 있는 호수의 둑이 터져 물은 급속도로 불어났다. 마을 도로변에 세워둔 차량 수십대는 주택 담장 골목에 처박혔고, 8m 남짓의 아스팔트 도로는 모두 파헤쳐졌다. 온종일 비가 내려 불어난 물은 동네 골목을 급류가 흐르는 계곡으로 만들었다.

마을주민 최아무개(42)씨는 “예전에도 비가 많이 오면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적은 있었는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호수에서 둑이 터져서 물이 불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30년째 이 마을에 살았다는 한 주민도 “오전에 내린 비로 차 3대가 떠내려와 집 담장을 무너뜨리고 마당 안까지 들어왔다”며 “수도·전기·가스 등은 들어오지만 불안해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밤새 비가 더 내려 불어난 물살이 주택 담장을 무너뜨릴까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마을 주민인 구학서 회장의 부인 양명숙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지하실에 물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러 내려갔다가 갑자기 물이 밀려들어와 빠져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산에서 흘러내려온 토사가 지하실 유리창을 깨고 밀려들어와 양씨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갑자기 불어난 물이 지하실로 밀려들어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또 “양씨가 숨질 당시 집에는 며느리, 손자, 여성 가사도우미가 함께 있었으나, 물을 퍼낼 도구를 찾으러 자리를 비운 사이 변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씨의 주검은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안치됐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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