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하늘은 멈출 줄을 몰랐다. 시간당 40~70㎜의 폭우가 밤새 퍼부으면서 국토의 핏줄인 고속도로까지 맥없이 끊겨나갔다.
27일 강원 영서 등 중부지역에 25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일부 구간이 새벽부터 막혔다. 서울춘천고속도로주식회사 관계자는 “새벽 4시10분께 춘천 방면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월문 3터널 부근을 시작으로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리는 사고가 잇따랐다”며 “이 때문에 이날 하루 춘천 방면 남양주 요금소~서종 나들목 13㎞ 구간과 서울 방면 설악나들목~화도나들목 16㎞ 구간의 차량운행을 전면 통제했다”고 말했다.
국도 상황도 엇비슷해서, 1번국도 화성시 병점지하차도가 새벽 4시부터 침수돼 차량통행을 막은 채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광주시 관음1리~우산리 200m 구간과 초월읍 국지도 50m 구간, 과천시 선암삼거리 400m 구간과 관문 4거리 남태령지하차도 20m 구간 등도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또 경원선 동두천~신탄리 구간에서는 구간 곳곳이 침수되는 바람에 이날 저녁 8시께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경인선 주안역 북광장도 침수돼 오전 9시40분부터 11시까지 인천~구로 전철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춘천/정인환 기자, 전국 종합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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