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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가 둥둥 떠내려가게 생겼다”

등록 2011-07-28 21:00수정 2011-07-28 23:10

‘디자인 서울’ 오세훈 시장 책임론 봇물
“작년엔 실수라지만 이번엔 눈 뜨고 당한 거다.”

서울시가 폭우로 물바다가 되자 ‘오세훈 책임론’이 끓어오르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 발생한 침수 피해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적절한 수방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한강 르네상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등 보여주기식 사업에만 치중해왔다는 비판이다.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2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서울은 이미 지난 40년간 불투수층이 6배 늘어나는 등 호우에 취약한 상황인데 오 시장은 디자인서울, 여행프로젝트사업 등을 통해 서울 도심 바닥에 콘크리트를 치고 그 위에 화강암 판석을 깔아 물이 지하로 침투하는 걸 막고 있다”며 “수방대책은 제대로 세우지 않고 100년 만의 폭우 등 통계나 꼼수로 변명하는 것은 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정책부대표인 장환진 시의원은 “서울시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인공하천을 조성하는 데 들인 예산이 5958억원이고 같은 기간 수해 예방에 투입한 예산이 5953억원”이라며 “예산이 한정돼 있는 만큼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수해 예방에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은 전형적인 정책 실패라고 본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들끓었다. 다음 <아고라>에서 ‘웹세상’이라는 닉네임을 쓴 누리꾼은 “허울 좋은 디자인 서울이라는 미명 아래 서울 곳곳을 공사판으로 만들고 광화문광장을 대리석으로 바꾸는 데 많은 돈을 낭비했지만 1년도 안 돼 대리석은 부서지고 비만 오면 침수되니 어처구니없다”고 지적했다. 닉네임 ‘케이원’은 “한강 위 세빛둥둥섬? 내가 빗물에 둥둥 떠내려가게 생겼다”며 “도대체 서울시민을 위한 행정은 어딨냐”고 비판했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인명 피해와 침수 피해가 있으니 당연한 지적”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서울시는 공원도 필요하고 수방대책도 필요한 종합행정기관으로 행정의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수방대책에도 올해 3460억원의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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